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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2월 25일 09:31

IBM 400억달러 증발의 오해: COBOL 번역=현대화 아님

IBM 400억달러 증발의 오해: COBOL 번역=현대화 아님


기사 요약

  • 앤트로픽이 COBOL을 자바·파이썬으로 번역하는 도구를 공개하자 IBM 주가가 급락했지만, 이는 메인프레임의 가치를 오해한 반응이다.
  • 전문가들은 COBOL 현대화의 기술적 문제는 상당 부분 해결됐지만, 비용 대비 효과와 리스크, 거버넌스가 핵심 장애물이라고 지적한다.
  • 기업은 대규모 전환보다 소규모 파일럿과 정량 평가로 접근하고, AI를 ‘가속기’로 쓰되 메인프레임의 강점과 운영 무결성을 우선시해야 한다.

핵심 요지: COBOL 번역과 COBOL 현대화는 다르다

이번 화요일, 앤트로픽이 ‘클로드 코드(Claude Code)’로 알려진 도구를 공개해 레거시 COBOL을 읽고 분석·번역해 자바와 파이썬 등 현대 언어로 변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장 마감까지 IBM의 시가총액은 약 400억달러 증발하며 25년 만에 최대 일일 하락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러한 반응은 기업이 메인프레임을 선택하는 근본 이유를 오독한 데서 비롯됐다.

시장 반응과 배경

COBOL은 1959년 설계돼 IBM 메인프레임에서 돌아가며, 오픈 메인프레임 프로젝트에 따르면 현재도 약 2,500억 줄의 코드가 활성 운용 중이다. 초기 엔지니어들의 은퇴와 후임 인력의 숙련도 격차는 수십 년간 엔터프라이즈 IT의 가장 비싼 난제로 남았고, IBM은 2023년 ‘watsonx Code Assistant for Z’를 출시해 COBOL을 현대적 자바로 이전하도록 돕는 등 AI로 해법을 모색해왔다.

앤트로픽은 클로드 코드가 대규모 코드베이스를 분석하고 숨은 의존성을 매핑하며, 많은 엔지니어가 읽기 어려운 코드를 동작 가능한 번역물로 생성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윈도우·리눅스 등 메인프레임 외 분산 환경에서 COBOL을 운용하는 기업에는 현실적 효용이 크다.

왜 메인프레임인가

“애플리케이션이 메인프레임에서 도는 이유가 COBOL이기 때문은 아니다. 일반 목적 서버가 따라오지 못하는 결정론, 확장 가능한 연산, 신뢰성을 메인프레임이 제공하기 때문이다”라고 NAND 리서치의 스티브 맥도웰은 말한다. 즉, 플랫폼 선택의 본질은 언어가 아니라 운영 특성에 있다.

COBOL 현대화의 실제 난제

기술은 성숙, 그러나 ROI와 리스크가 문제

가트너의 매트 브레이저는 “COBOL 현대화는 기술적으로 오래전부터 가능했다. 진짜 문제는 높은 비용과 낮은 ROI”라고 지적한다. 아마존의 AWS Transform과 유사한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 등 AI 기반 마이그레이션 도구는 이미 수년 전부터 제공돼 왔다. 다만 생성형 AI의 비결정론적 특성 탓에 동일 기능이 코드 곳곳에서 상이하게 구현될 위험이 있어, 선도 도구들은 결정론적·비결정론적 접근을 결합한다.

COBOL 번역이 남기는 과제

IBM의 스티븐 토마스코는 “COBOL을 번역하는 일은 쉽다. 진짜 일은 데이터 아키텍처 재설계, 런타임 교체, 트랜잭션 처리 무결성, 그리고 수십 년간 소프트웨어·하드웨어 결합으로 쌓인 하드웨어 가속 성능을 대체하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IBM에 따르면 캐나다 로열뱅크(RBC), 사회보험기관, ANZ 은행 등은 IBM Z에서 이탈하지 않은 채 watsonx Code Assistant for Z로 COBOL 현대화를 가속하고 있다.

경쟁 구도: Anthropic vs IBM

무디스 레이팅스의 라지 조시는 “경쟁자가 하나 더 생겼을 뿐”이라며, 단기적으로는 부정적이지만 IBM이 이런 위협과 공존해 왔다고 말한다. 메인프레임 밖 분산 시스템의 COBOL 워크로드에서는 IBM의 수직 통합 이점이 약해져 클로드 코드가 경쟁력을 갖는다. 반면 맥도웰은 “메인프레임 기술에 관한 IBM의 이해도는 타사가 따라올 수 없다. 순수하게 COBOL만 본다면 watsonx를 쓰겠다”고 언급했다.

기업을 위한 실행 가이드

COBOL 현대화 파일럿 설계

컨스텔레이션 리서치의 치라그 메타는 감정적 대응이나 즉흥적 전략 변경을 경계하며, 입력·출력이 명확한 애플리케이션 슬라이스 하나를 골라 제한된 파일럿을 수행하라고 권한다. 평가 기준은 의존성 매핑 품질, 복원된 업무 로직 문서화 품질, 테스트 커버리지와 동등성 검증, 성능·신뢰성 회귀 등으로 ‘사과와 사과’를 비교하듯 일관되게 설정해야 한다.

거버넌스와 운영 무결성

현대화는 코드 변환을 넘어 조직 지식의 추출, 프로세스·통제의 재정비, 변경관리, 중단 불가 시스템의 운영 리스크 억제가 핵심이다. AI는 분석·번역 공정을 압축할 수 있지만 거버넌스와 책임을 대체할 수 없다. 성공하는 팀은 AI를 마법 같은 변환 버튼이 아니라, 명확한 체크포인트와 리스크 가드레일을 갖춘 규율 있는 COBOL 현대화 프로그램의 ‘가속기’로 활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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