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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1월 13일 10:03

Anthropic, 폴더 기반 데스크톱 에이전트 ‘Cowork’ 공개

Anthropic, 폴더 기반 데스크톱 에이전트 ‘Cowork’ 공개


기사 요약

  • Anthropic이 비개발자도 파일을 다룰 수 있게 하는 데스크톱 에이전트 Cowork를 연구 프리뷰로 공개했다.
  • 로컬 폴더 샌드박스, 에이전틱 루프, 커넥터·브라우저 자동화·스킬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되 보안과 책임 경계를 고려했다.
  • 약 열흘 만에 상당 부분을 Claude Code로 개발했으며, 현재는 macOS의 Claude Max 구독자에게만 제공되고 Windows 등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대화형 AI를 넘어 파일까지 다루는 데스크톱 에이전트

월요일, Anthropic이 새 데스크톱 에이전트인 Cowork를 공개했다. 이 기능은 폭발적 반응을 얻은 Claude Code의 역량을 비개발자에게까지 확장한 것으로, 팀은 상당 부분을 Claude Code로 개발해 약 열흘 만에 완성했다고 전했다. 이번 출시는 실용적 AI 에이전트를 일반 사용자에게 제공하려는 경쟁의 분기점으로, 대화형 AI 영역의 OpenAI·Google뿐 아니라 생산성 시장의 Microsoft Copilot과도 정면으로 맞붙게 된다. 연구 프리뷰는 월 100~200달러의 Claude Max 구독자에게 macOS 앱을 통해 먼저 제공된다.

왜 지금인가: 파일 중심의 실무 가치

지난 1년간 업계는 시를 쓰거나 코드를 고치는 대규모 언어모델에 집중해왔다. Anthropic은 이번 발표로, 진짜 가치는 폴더를 열고 영수증 사진 더미를 읽어 정리된 비용 보고서를 만들어주는 ‘손 안 가는’ 자동화에 있다고 베팅한다.

개발자 도구에서 사용자용 에이전트로

2024년 말 Anthropic은 반복 코딩 작업을 자동화하는 터미널 기반 도구 Claude Code를 공개했다. 흥미롭게도 개발자들은 이 도구를 휴가 정보 조사, 슬라이드 제작, 이메일 정리, 구독 해지, 하드드라이브에서 결혼식 사진 복구, 식물 성장 모니터링, 오븐 제어 등 비개발 업무에까지 널리 활용하기 시작했다. Anthropic은 이러한 ‘그림자 사용’을 포착해 명령줄 복잡도를 덜어내고 누구나 쓰기 쉬운 인터페이스를 설계했다. 회사는 “개발자들이 곧 모든 작업에 쓰기 시작했고, 그 방식 그대로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단순화했다”고 밝혔다. 내부 모델로는 Claude Agent와 Opus 4.5가 사용됐다.

폴더 기반 아키텍처와 에이전틱 루프

로컬 폴더 샌드박스: Cowork의 핵심

사용자는 로컬 컴퓨터에서 특정 폴더 하나를 지정해 접근 권한을 부여한다. 그 ‘샌드박스’ 안에서 에이전트는 파일을 읽고 수정하거나 새로 생성할 수 있다. 예컨대 지저분한 다운로드 폴더를 분류·지능형 이름 변경으로 정리하고, 영수증 스크린샷 모음에서 지출 내역 스프레드시트를 만들거나, 여러 문서에 흩어진 노트를 모아 초안을 작성할 수 있다.

계획-병렬 실행-자가 검증의 루프

이 시스템은 단순 답변 생성이 아니라, 계획을 세우고 병렬로 단계를 실행한 뒤 결과를 점검하며 막히면 추가 질의를 하는 ‘에이전틱 루프’에 기반한다. 사용자는 여러 작업을 큐에 넣어 한꺼번에 처리하도록 맡길 수 있어, 왕복 대화라기보다 동료에게 메모를 남기는 느낌에 가깝다. 기반 기술은 Claude Agent SDK로, 코딩이 아닌 업무에도 접근하기 쉬운 형태로 Claude Code의 많은 능력을 공유한다.

AI가 AI를 만드는 순환 고리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개발 속도다. Anthropic 직원 Felix Rieseberg는 한 라이브 방송에서 팀이 이 기능을 약 열흘 반 만에 구축했다고 확인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얼마나 많은 부분이 Claude Code로 작성됐는지에 대한 추정이 이어졌다. 일부 관계자는 “사내 에이전트를 활용해 새로운 제품을 가속하는” 순환적 개선 루프가 본격화됐다고 평가한다. 성공적으로 내부 에이전트를 배치하는 연구소와 그렇지 못한 곳의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다는 함의다.

연결성, 브라우저 자동화, 스킬

커넥터와 확장성: Cowork가 브라우저까지

이 기능은 Asana, Notion, PayPal 등과 연동되는 기존 커넥터 생태계를 그대로 활용한다. 또한 Chrome용 확장 ‘Claude in Chrome’과 함께 쓰면 웹 탐색, 버튼 클릭, 양식 입력, 정보 추출 등 브라우저 자동화까지 데스크톱에서 실행할 수 있다.

보안과 UX: 내장 VM과 확인 절차

제품에는 격리를 위한 내장 VM, 브라우저 자동화 기본 지원, claude.ai 데이터 커넥터 호환, 불확실할 때 사용자에게 재확인하는 UX 등 신기능이 포함됐다. 회사는 문서·프레젠테이션 등 파일 생성을 강화하는 초기 ‘스킬’도 도입했는데, 이는 10월에 발표한 Skills for Claude 프레임워크 위에 구축됐다.

왜 경고하나: 삭제 위험과 프롬프트 인젝션

권한을 가진 에이전트는 파일을 정리하는 만큼 삭제도 할 수 있다. Anthropic은 발표문에서 이러한 잠재적 위험을 이례적으로 상세히 경고하며, 특히 민감 작업 지시 시 매우 구체적인 안내를 요청했다. 더 큰 문제는 웹 콘텐츠에 숨긴 지시로 보호장치를 우회하게 만드는 ‘프롬프트 인젝션’ 위험이다. 회사는 정교한 방어를 구축했지만, 실제 세계에서 에이전트의 행위를 안전하게 만드는 일은 업계 전반의 진행형 과제라고 밝혔다. 이러한 리스크는 본 제품만의 고유 문제가 아니라, 단순 대화를 넘는 고급 에이전트를 처음 접할 때 마주치는 일반적 특성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데스크톱 에이전트 전략과 경쟁 구도

이번 출시는 수년간 OS 차원에서 Copilot을 심어온 Microsoft와의 직접 경쟁을 예고한다. Anthropic은 에이전트를 특정 폴더로 제한하고 명시적 커넥터를 요구하는 ‘샌드박스 우선’ 접근으로, OS 수준의 편의와 애플리케이션 수준의 안전성 사이 균형을 노린다. 상향식 진화도 차별점이다. 범용 비서에 에이전트 기능을 덧대기보다, 먼저 강력한 코딩 에이전트를 만든 뒤 그 역량을 대중에게 추상화했다는 점에서 초기부터 보다 견고한 에이전틱 행위를 기대할 수 있다. Claude Code는 2024년 말 CLI로 시작해 2025년 10월 웹 인터페이스, 12월 Slack 통합으로 확장됐고, 이번에는 터미널을 쓰지 않는 사용자에게까지 같은 아키텍처를 가져온 셈이다.

접근 가능 범위와 로드맵

현재 Cowork는 macOS 데스크톱 앱을 사용하는 Claude Max 구독자에게만 제공된다. 무료·Pro·Team·Enterprise 이용자는 대기 명단에 등록할 수 있다. Anthropic은 연구 프리뷰에서 학습을 거치며 크로스 디바이스 동기화와 Windows 지원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내 엔지니어 Boris Cherny는 제품 상태를 “초기이자 거친 단계”라고 설명하며 기대치를 조율했다. 이용을 원한다면 macOS용 Claude 앱을 설치 또는 업데이트한 뒤 사이드바의 ‘Cowork’를 클릭하면 된다.

기업 도입의 진짜 과제

기술 의사결정자에게 이번 출시는 단일 제품을 넘어선 신호다. AI 도입의 병목은 모델 지능 그 자체보다 워크플로 통합과 사용자 신뢰로 이동하고 있다. Anthropic은 도구를 조작한다는 느낌이 아니라 동료에게 일을 위임하는 감각을 목표로 한다고 말한다. 다만 에이전트가 폴더 접근 권한을 가진 채 지시를 오해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일반 사용자가 실제 위임에 나설 준비가 됐는지는 미지수다. 열흘 만에 만들어진 대형 기능(게다가 상당 부분이 자체 AI의 도움으로)이라는 사실은, 조직이 평가를 마치기도 전에 역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축적될 미래를 예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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