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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09일 10:01

‘AI 부정’은 기업 리스크다: ‘슬롭’ 프레임이 가리는 진짜 역량

‘AI 부정’은 기업 리스크다: ‘슬롭’ 프레임이 가리는 진짜 역량


기사 요약

  • ChatGPT 이후 확산된 AI 회의론과 ‘슬롭’ 담론이 실제 역량 향상을 가리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 맥킨지·딜로이트 데이터는 조직들이 이미 가치를 창출하고 투자를 확대 중임을 보여 주며, 창의성과 감정 지능 영역도 예외가 아닐 수 있다.
  • 규제 공백 속 AI 조작 문제로 인한 설득 최적화와 신뢰 오인을 경계하며, 기업은 ‘AI 부정’을 경영 리스크로 관리해야 한다.

AI 부정이 초래하는 기업 리스크

ChatGPT가 세상에 나온 지 3년, 초반의 경이와 투자 열기는 식었고 대중 정서는 급격히 부정적으로 기울었다. 올여름 공개된 GPT-5를 두고 표면적 결함만으로 성능을 재단하는 반응이 이어지며, 인플루언서들은 첨단 모델이 만들어 내는 이미지·문서·영상·코드를 ‘AI 슬롭’이라 폄하했다. 이런 ‘AI 부정’ 서사는 단지 틀렸을 뿐 아니라 위험하다. 지난 25년간 가장 큰 기술·경제적 변화를 이끄는 분야를 거품으로 치부하면, 준비해야 할 기회와 위험을 동시에 놓치기 때문이다.

데이터가 말하는 현실

불과 5년 전 다수의 컴퓨터 과학자 예측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AI는 더 유능해졌고, Gemini 3가 보여 준 도약은 그 최신 사례다. 맥킨지는 이미 20%의 조직이 생성형 AI에서 가시적 가치를 얻는다고 보고했고, 딜로이트는 2025년에 85%가 AI 투자를 늘렸으며 2026년에는 91%가 추가 확대를 계획한다고 밝혔다. 이런 사실은 ‘거품’과 ‘슬롭’이라는 단어와 맞지 않는다. 그럼에도 AI 부정 내러티브는 여전히 확산되고 있다.

AI 부정의 확산 배경: ‘슬롭’ 담론의 유혹

왜 사람들은 AI가 둔화되고 쓸모없다는 이야기로 쏠릴까? 저자는 이를 집단적 ‘AI 부정’으로 본다. 인간이 지구에서의 인지적 우위를 잃을지 모른다는 불안 앞에서, 부정은 애도 과정의 첫 단계이자 사회적 방어기제로 작동한다. 그러나 널리 접근 가능한 AI 시스템이 대부분의 인지 과업에서 다수 인간을 능가하는 미래는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부정은 현실을 늦추지 못하고, 단지 우리를 덜 준비되게 만들 뿐이다.

창의성과 감정 지능에 대한 오해

AI는 창작에서 이미 한 사람보다 빠르고 다양한 산출을 낸다. 비평가들은 ‘진정한 창의성은 내적 동기에서 출발한다’고 말하지만, 이는 우리가 창의성을 체험하는 방식에 창의성의 정의를 순환적으로 묶어 두는 셈이다. AI가 내적 동기나 주체성을 가질지 여부는 미지수지만, 결과물이 전문 창작자에 필적한다면 고용 영향은 현실이 된다. 감정 지능 측면에서도 상황은 더 취약하다. 얼굴 미세표정·발화 패턴·자세·시선·호흡 등 신호를 AI가 초인적 정밀도로 읽고, 폰·안경·웨어러블에 통합된 보조자가 하루 종일 반응을 수집해 행동 예측 모델을 만들면, 개인별 설득 극대화가 가능해진다.

AI 조작 문제: 설득의 개인 최적화

규제가 엄격하지 않다면(현실적으로 그 가능성은 낮다) 이러한 예측 모델은 개인화된 영향력 행사에 쓰일 수 있다. 우리는 AI의 의도나 정서를 읽지 못하는 반면, AI는 우리를 정밀히 읽는 비대칭이 형성된다. 포토리얼리스틱 에이전트와 대화할 때 따뜻하고 공감적인 미소와 어조는 인간적 친밀감의 환상을 만든다. ‘가상 대변인’은 각자의 반응 이력에 맞춰 설계된 외모와 톤으로 경계심을 무너뜨릴 수 있다. 수백만 년의 진화가 빚은 얼굴 반응의 본능이 더 이상 안전 신호가 되지 않는 세계로 우리는 진입 중이다.

엔터프라이즈 대응 전략과 거버넌스

기업은 AI를 거품으로 치부하는 AI 부정을 리스크로 간주해야 한다. 첫째, 과장과 공포를 걷어내고 실제 업무별로 역량 벤치마크와 파일럿을 통해 가치와 한계를 수치화하라. 둘째, 감정 조작·허위 신뢰 유발·콘텐츠 출처 문제에 대비해 출처 검증, 디지털 워터마킹, 인간 검토 단계, 안전 가드레일과 레드팀을 운영하라. 셋째, 고객·직원 접점의 AI 사용을 투명하게 고지하고, 설득 최적화 금지와 데이터 최소 수집 원칙을 명문화하라. 넷째, 임직원 AI 리터러시와 편향·환각·프롬프트 공격 대응 교육을 상시화하라. 마지막으로, 규제 변화에 맞춰 거버넌스와 감사 체계를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하되, 경쟁우위를 좌우할 합리적 투자 기회를 AI 부정 때문에 잃지 말아야 한다.

결론: 거품이 아니라, 새로운 행성의 형성

지금 우리가 보는 것은 빈 바람이 아니라, 빠르게 식어 단단해질 ‘AI 기반 사회’의 형성이다. ‘슬롭’이라는 단어로 치부하는 AI 부정은 변화를 멈추지 못한다. 다만 준비 없는 조직과 사회를 만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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