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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24일 09:00

카이푸 리의 냉정한 진단: 미국은 중국에 AI 하드웨어 전쟁에서 이미 뒤처졌다

카이푸 리의 냉정한 진단: 미국은 중국에 AI 하드웨어 전쟁에서 이미 뒤처졌다


기사 요약

  • 카이푸 리는 중국이 소비자 AI와 로봇 제조에서 우위를 점하겠지만, 미국은 엔터프라이즈 AI 채택과 최첨단 연구에서 앞설 것이라 진단했다.
  • 그는 미·중 벤처투자 흐름이 생성형 AI 소프트웨어(미국)와 로보틱스·하드웨어(중국)로 갈라지며 AI 하드웨어 전쟁의 판도를 가른다고 분석했다.
  • 오픈소스 모델 경쟁에서 중국이 급부상했고, 속도 경쟁이 초래할 안전·보안 리스크가 AGI 자체보다 더 우려된다고 경고했다.

미국과 중국, AI 하드웨어 전쟁의 다중 트랙 경쟁

중국은 수년 내 소비자용 인공지능 애플리케이션과 로봇 제조에서 주도권을 잡겠지만, 미국은 엔터프라이즈 AI 채택과 최첨단 연구에서 확실한 우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세계적 AI 석학이자 투자자인 카이푸 리는 밝혔다. 그는 베이징에서 샌프란시스코 TED AI 콘퍼런스로 영상 연설을 통해, 기술 지형이 지리·경제적 축을 따라 분화하고 있으며 이는 상업 경쟁과 국가 안보에 중대한 함의를 갖는다고 평가했다. 리는 “중국 로보틱스는 낮은 원가, 우수한 공급망, 빠른 턴어라운드에 AI를 통합해 Unitree 같은 기업이 합리적 가격의 구현형 휴머노이드 AI를 만드는 데 세계 최전선에 서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실리콘밸리의 경영진·투자자·연구자들 앞에서 이뤄진, 미·중 양대 AI 강국의 강점과 약점을 비교한 그의 가장 구체적 공개 평가 중 하나다. 리는 AI 리더십 경쟁이 단일 승부가 아니라 영역별로 승자가 갈리는 병렬 경쟁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벤처투자 흐름의 분기점

리의 분석 핵심은 자본 흐름의 차이다. 미국 VC는 대규모 언어모델과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등 생성형 AI에 집중하고, 중국 투자자는 로보틱스와 하드웨어에 무겁게 배팅한다. 이는 각국의 경제 인센티브와 시장 구조 차이를 반영한다. 미국은 높은 인건비와 구독형 소프트웨어 지불 관행 덕에 화이트칼라 생산성을 높이는 기업용 AI 툴이 높은 가격을 인정받고, 중국은 제조업 중심 경제와 구독 모델의 정착 난관 탓에 로보틱스가 상업화 경로가 더 뚜렷하다는 것이다.

AI 하드웨어 전쟁의 투자 지형

리의 시각에서 이 같은 자본의 ‘엇갈림’이 AI 하드웨어 전쟁의 판세를 가른다. 중국은 로봇·부품·조립 전반에 걸친 대규모 제조 생태계 덕에 하드웨어 중심의 혁신을 빠르게 제품화하고, 미국은 소프트웨어 가치 창출에 집중해 기업용 AI 수익성을 극대화한다.

엔터프라이즈 AI: 미국의 확실한 우위

리은 “엔터프라이즈 도입은 미국이 분명히 주도한다”고 못 박았다. 중국 기업은 월 구독으로 소프트웨어에 비용을 지불하는 습관이 아직 약하고, 이는 미국 기업이 GitHub Copilot, ChatGPT Enterprise 같은 생산성 도구에 지출을 확대해 R&D 재투자를 가속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리는 과거 중국 인터넷이 광고·전자상거래로 대안을 찾았듯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필요하지만, 단기간 내 구독형 중심 구조가 자리잡기는 어렵다고 봤다.

구독 문화가 만든 AI 하드웨어 전쟁의 간극

기업용 수익이 안정적으로 창출되는 미국은 소프트웨어 중심 혁신의 선순환을 구축했고, 이는 AI 하드웨어 전쟁에서도 연구·인프라 우위를 뒷받침한다. 반대로 중국은 구독 수익의 제약을 하드웨어·로봇 상용화 속도로 상쇄한다.

소비자 AI: 중국 플랫폼의 가속

소비자 접점에서는 중국이 속도를 낸다. ByteDance, Alibaba, Tencent 등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사용자 몰입과 제품-시장 적합성 최적화를 집요하게 다듬었고, 여기에 최신 AI 기술을 더해 소셜·커머스·엔터테인먼트에 빠르게 녹이고 있다. TikTok의 추천 시스템, 라이브커머스와 숏폼에서의 AI 활용처럼 중국은 컴퓨터 비전·음성 인식·번역을 광범위하게 배치해왔다.

오픈소스 AI의 역전

리의 가장 눈에 띄는 데이터는 오픈소스이다. “상위 10개 오픈소스 모델이 중국에서 나왔다”는 그의 설명처럼, 01.AI, Alibaba, Baidu 등 중국 기업의 모델이 각종 벤치마크에서 Meta의 Llama를 추월했다는 평가가 잇따른다. 그는 오픈소스의 장점으로 소유·검증·튜닝의 자유, 특정 언어·국가에 맞춘 ‘주권 모델’ 구축 가능성을 꼽았다.

오픈소스와 폐쇄형의 공존

리은 애플과 안드로이드의 관계에 비유하며, 더 많은 앱과 엔지니어가 오픈소스를 택하더라도 수익은 상당 부분 폐쇄형 모델에 남을 것이라고 봤다. 즉, 두 접근법이 공존하는 균형이 당분간 이어진다는 전망이다.

로보틱스: 제조 생태계의 힘

로봇 분야에서 리의 메시지는 단호하다. 소프트웨어·AI를 넘어 대규모 하드웨어 제조 역량이 관건인데, 이는 중국이 수십 년간 축적한 통합 공급망과 원가 경쟁력이 강점을 발휘하는 영역이다. 미국의 대학·연구소와 Boston Dynamics 등이 뛰어난 연구 성과를 내지만, 그것을 저비용 상용 제품으로 전환하는 단계에서 중국 생태계가 앞선다. Unitree의 휴머노이드·사족보행 로봇은 미국산 대비 훨씬 낮은 가격대에서 견줄 만하거나 우수한 성능을 보여 상용 시장에서 결정적 우위를 만들 수 있다.

중국 공급망이 여는 AI 하드웨어 전쟁의 우위

부품 조달, 조립, 품질관리, 대량생산에 이르는 전 주기의 효율이 중국에 집중돼 있어, 로봇과 같은 구현형 AI의 가격-성능 곡선이 중국 쪽으로 더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리스크: AGI가 아니라 속도 경쟁

리은 초지능 그 자체보다, 악용 가능성과 ‘빨리 만들고 나중에 고치는’ 속도 경쟁이 초래할 보안 구멍을 더 우려했다. 그는 이러한 성급함이 심각한 사고로 이어져 업계의 각성을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망: 병렬 트랙 경쟁의 시대

미국은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기초 연구, 컴퓨팅 인프라에서, 중국은 소비자 애플리케이션, 저비용 로봇 제조, 오픈소스 모델에서 강점을 키운다. 이는 ‘하나의 승자’가 아니라 영역별 승자가 공존하는 병렬 트랙을 의미한다. 궁극적으로 이 병렬 구도가 수렴할지, 완전히 분기된 생태계로 굳어질지가 향후 10년 AI 하드웨어 전쟁의 핵심 질문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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